서울의 한 기초자치단체에 구의원끼리 불륜행각을 벌인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.
익명의 투서로 시작된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나갔는데요.
알고보니 이 투서는 가짜편지였고 경찰은 해당 구의회 의장을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.
백승우 기자의 단독보돕니다.
[리포트]
지난해 5월 서울 모 지역 구의원인 A씨 집으로 익명의 편지 한 통이 배달됐습니다.
A 의원 부인 앞으로 보낸 편지에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겼습니다.
"A 의원과 여성 B의원이 불륜행각을 벌이고 있다"는 거였습니다.
또 "A 의원은 구청 직원에 대접만 받는 야비한 행동"을 하고 있고 "B 의원은 특별한 매력도 없는 여성"이라는 내용도 담겼습니다.
두 의원은 곧장 경찰에 신고했지만 소문은 일파만파 퍼진 뒤였습니다.
[A 의원]
"지금 괴로움에 시달려서 4개월째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."
수사에 나선 경찰이 CCTV를 역추적한 결과 편지를 부친 이는 같은 당 소속 동료 의원이자 구의장인 C 씨와 매우 흡사했습니다.
두 의원은 지난해 구의장 선거 때 상대편 후보를 지지하자 C 의장이 헛소문을 퍼뜨린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.
[B 의원]
"지지하지 않아서 실망해서 그런 편지를 보냈는지… 의심을 하자면 그것밖에 없죠."
C 의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.
[C 의장]
"사실무근입니다. 허무맹랑한 얘기고. 내가 왜 남의 일에 편지다 뭐다 그런 식으로."
경찰은 C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사실을 추궁할 계획입니다.
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.
백승우 기자 strip@donga.com
영상취재 : 김찬우
영상편집 : 김지균